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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니까 바닥 아닐까?"라는 착각 (2편) 🛑

1편: https://domino.is/community/NKE/137298374 

나이키 시리즈 두 번째 글입니다. 1편에서는 나이키가 꾸준한 우량주에서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바뀐 과정을 따라갔고, 턴어라운드 기업에 물어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1. 버틸 체력이 있는가?

2. 회생 계획이 있는가?

3. 그 계획이 실제로 작동하는가?

 

앞의 두 질문에는 'YES'고 답했습니다. 이번 글은 세 번째 질문입니다. 재료는 10월 1일 장후 발표된 FY27 1분기(2026년 6~8월) 실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답은 절반만 'YES'입니다. 지금 나이키 안에는 두 개의 회사가 있습니다.

• 성장하는 나이키 : 러닝·축구·농구 같은 퍼포먼스 사업

• 무너지는 나이키 : 라이프스타일 신발(스포츠웨어)과 조던

 

※ 여기에 지역적으로는 중국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중국은 사업이 아니라 지역이라 두 나이키가 모두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떼어 보겠습니다.

 

헤드라인 숫자는 이 둘을 더한 값이라, 합계 값으로는 어느 쪽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하나씩 분리하여 보겠습니다.

 


 

□ 이익은 지켰고, 매출은 지키지 못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주당순이익 $0.48은 시장 예상(약 $0.44)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5억 줄었는데 세전이익이 그대로라는 점을 봐야 합니다. 이익을 지킨 것은 매출이 아니라 비용이었습니다.

 

• 인건비·관리비(운영 간접비) -6% : 구조조정 효과

• 물류·창고비 절감 : 매출총이익률 개선의 주된 이유

• 반대로 광고·마케팅비는 월드컵 영향으로 5% 증가

 

비용을 줄여 지킨 이익은 한계가 있습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에는 바닥이 있기 때문입니다. 턴어라운드가 작동하는지는 결국 매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출을 쪼개 봅시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 성장하는 나이키 : 원래 잘하던 일

 

퍼포먼스 사업은 러닝화, 축구화, 농구화처럼 실제 운동에 쓰는 제품입니다. 1편에서 말한 '2분이면 설명되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영역입니다.

 

• 규모 : FY26 매출 약 $160억(매출의 3분의 1 남짓), 연간 한 자릿수 중반 성장

• 이번 분기 : 한 자릿수 후반 성장. 중국을 빼면 두 자릿수 초반 성장

• 러닝 :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점유율도 회복 중

• 축구 : 월드컵 효과로 4개 지역 모두 두 자릿수 성장. 대표팀 유니폼 판매는 2022년 대회의 2배

• 농구 : 북미에서 두 자릿수 성장. 테니스와 골프도 두 자릿수 성장

 

눈여겨볼 점은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엘리엇 힐 CEO는 취임 후 조직을 종목별로 다시 짰고(Sport Offense), 가장 먼저 손댄 곳이 러닝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고친 곳에서 가장 먼저 숫자가 나왔다는 것은, 회생 계획이 헛돌지 않는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다만 두 가지는 감안해야 합니다.

•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입니다. 이번 분기 축구 성장은 다음 해에 높은 비교 기준이 됩니다.

• 아직 전사 매출의 3분의 1입니다. 나머지 3분의 2가 줄면 전체는 줄어듭니다.

 


 

□ 무너지는 나이키 : 일부러 줄이는 매출

 

문제는 나머지입니다.

• 스포츠웨어(라이프스타일) : 이번 분기 매출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가장 큰 사업. 두 자릿수 초반 감소

• 조던 : 매출의 13%. 10%대 중반 감소

 

이 감소의 상당 부분은 회사가 일부러 만든 것입니다. 앞선 편에서 살펴 본 '되돌리기'의 대가입니다.

 

• 덩크 : 매출을 약 50% 줄였고, 이것만으로 약 $2억의 매출 감소

• 조던 레트로 : 출시 물량과 빈도를 줄여 희소성을 되살리는 중. 타격은 북미가 가장 큼

 

하지만 전부 계획된 감소는 아닙니다. 회사는 일부 오래된 대량 판매 모델이 예상보다 덜 팔렸고, 이것이 향후 도매 주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CEO는 라이프스타일 시장 전반에 활기가 부족하다고도 말했습니다. 계획된 감소와 계획에 없던 부진이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더하면 어떻게 되나

회사가 밝힌 비중과 증감률로 전사 매출에 미친 영향을 대략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 회사 발표치가 아님. 경영진이 범위로만 밝힌 비중과 증감률에 작성자가 중간값을 넣어 단순 계산한 값. 각 부문의 비중은 FY26 연간 기준.

 

실제 매출 증감률 -4%와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성장하는 쪽이 3을 더하는 동안, 무너지는 쪽이 7을 빼고 있습니다. 회사도 스포츠웨어와 조던이 전사 매출을 한 자릿수 후반만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도매 매출이 의미 있게 늘어난 곳은 북미뿐이고, 직판은 네 지역 모두 줄었습니다. 전사 기준으로 온라인 직판은 13%, 직영 매장은 5% 감소했습니다.

 

도매 매출은 나이키가 소매점에 물건을 넘기는 시점에 잡힙니다. 소비자가 산 시점이 아닙니다. 그래서 북미 도매 +9%는 진열대를 되찾고 있다는 신호이지, 그 물건이 팔렸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회사 스스로 도매상 재고를 정리 중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볼 것은 소매점에서 실제로 팔리는 속도입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 중국 :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줄어든다

 

중국은 사업이 아니라 지역입니다. 앞에서 본 두 나이키가 모두 들어 있는 곳입니다. 중화권 매출은 이번 분기 $11.8억으로 22% 줄었습니다(환율 제외 -26%). 외신 집계로는 9개 분기 연속 감소입니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빨리 줄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1년 전 중화권은 네 지역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가장 낮습니다. 매출 비중은 약 11%지만, 이익 기여가 컸던 지역이라 타격은 매출 비중보다 큽니다.

 

왜 줄어드나

• 경쟁 : 안타와 리닝 같은 중국 브랜드가 비슷한 기술을 더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습니다. 안타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약 13% 늘었습니다.

• 할인에 젖은 온라인 : 수천 개 판매처가 온라인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브랜드 가격이 무너졌습니다.

• 낡은 매장 : 파트너 매장의 과반이 7년 동안 리뉴얼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하는 일

• 2027년 1월 1일부터 파트너사의 온라인 판매를 종료합니다. 온라인은 티몰·징동·더우인의 공식 매장과 나이키 앱으로 모으고, 파트너는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시킵니다.

• 최대 파트너 탑스포츠는 매출의 약 22%가 나이키 온라인 판매였습니다. 이 물량이 사라지는 만큼, 나이키가 파트너에게 넘기는 도매 매출도 줄어듭니다.

• 10월에는 중국에서 기획한 첫 전용 컬렉션을 오프라인 매장에만 출시합니다.

 

이 조치는 중국 사업을 당장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가격과 유통 질서를 먼저 바로잡으려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 '일부러 줄이는 매출'과 같은 성격입니다.

 

희망적인 숫자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러닝은 두 자릿수로, 6개 분기 연속 성장 중이고, 스포츠 중심으로 바꾼 상하이 대표 매장은 10개월 연속 성장했습니다. 공식이 작동하는 곳에서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더 나빠집니다. 새 CFO는 올해 가이던스가 '중국 매출이 남은 기간 더 나빠진다'는 가정 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FY26 중화권 매출은 $58.5억이었고, 이 글의 자체 가정으로는 FY27에 $42~44억(약 -25~-28%) 수준을 예상합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 올해 가이던스 : 매출도 이익도 더 줄어든다

 

새 CFO가 내놓은 FY27 가이던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 주당순이익 흐름 : 1분기에 $0.48을 벌었으니, 가이던스대로라면 남은 세 분기 합계는 $0.67~0.87입니다.

• 남은 세 분기 : 1분기 매출이 4% 줄었는데 연간으로 한 자릿수 후반 감소라면, 남은 세 분기 매출은 약 8~11% 줄어야 합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만 놓고 보면, 남은 분기의 부담이 1분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기간 : 회사는 매출 압박이 FY27 내내 이어지고 FY28까지 넘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이던스는 8월에 부임한 새 CFO의 첫 가이던스입니다. CFO는 몇 주간 사업과 재무 전반을 검토해 '현재 정보로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잡았다고 설명했고, 11월 인베스터데이에서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인지는 지금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 정리 : 세 번째 질문의 답

 

회생 계획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가?

 

image.png [종목분석] [US:NKE] ② 두 개의 나이키, 하나는 성장하고 하나는 무너진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좋은 소식 : 먼저 고친 곳에서는 숫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획 자체가 틀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 나쁜 소식 : 성장하는 쪽은 매출의 3분의 1이고, 무너지는 쪽이 약 60%입니다. 회사 스스로 올해 내내, 그리고 내년까지 매출이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 지켜볼 것 : 무너지는 쪽의 감소 폭이 언제 좁혀지는지입니다. 퍼포먼스가 아무리 자라도, 스포츠웨어와 중국이 바닥을 다지기 전에는 전체 매출이 늘지 않습니다.

 

턴어라운드는 보통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신호가 먼저 오고, '좋아진다'는 그 다음에 옵니다. 지금 나이키는 그 첫 번째 신호를 기다리는 단계입니다.

 


 

□ 다음 편에서는。。。

 

여기까지가 회사의 상태입니다.

 

주가는 10월 2일 종가 $33.87 기준으로 2021년 11월 장중 고점보다 약 81% 낮습니다. 그런데도 FY27 조정 주당순이익 가이던스 중간값 $1.25 기준으로는 약 27배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금 주가가 어느 정도의 회복을 이미 전제하고 있는지, 그리고 11월 중순에 있는 인베스터데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리하겠습니다.

 

댓글3
  • 삼성
    중국 내 파트너사 온라인 판매 종료 같은 유통 질서 바로잡기가 당장의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꼭 필요한 과정 같습니다.
  • 포로리
    성장하는 나이키가 무너지는 나이키를 언제쯤 완전히 덮을 수 있을지 같이 지켜봐야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LeeJS
    퍼포먼스 쪽의 회생 신호는 반갑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중국이라는 큰 축이 발목을 잡고 있네요. 말씀대로 계획된 감소를 넘어선 부진이 섞여 있어 바닥을 확신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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