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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숙한 이란, 황당한 이스라엘 [한겨레 프리즘]

    권혁철 | 통일외교팀장 지난 5일 주한 이란대사와 이스라엘대사가 서울에서 같은 시간에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이드 쿠제치 이란대사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행된 명백한 전쟁범죄 공격으로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시 여자 초등학교) 학생 165명이 목숨을 잃었고 60명의 학생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비극적인 공격으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 특히 170명 이상의 어린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말하고 일어나 먼저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이 엉거주춤하자, 사회자가 “기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기자들이 일어나 묵념에 동참했다. 많은 이들이 이란 초등학생들의 비극에 분노하고 애도한다. 한겨레도 사설로 “어떤 설명으로도 이런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전쟁 중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한 국제인도법에 명백히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란대사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란대사관의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묵념에 동참하는 것은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다. 먼저 기자들은 취재할 때 특정 사안에 대해 개인 견해를 밝히는 것을 금기시한다. 취재원과의 거리 두기는 보도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겨울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쿠제치 대사는 반정부 시위를 두고 “이란 국민은 단결과 연대로 이스라엘, 미국 포함한 외부 세력들이 국가체제를 붕괴시키려던 시도를 좌절시켰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내가 기자회견장에 있었더라도 묵념 제안에 선뜻 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자칫 이란 정부에 동의하는 정치적 행위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란대사의 기자회견은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뒤섞은 미숙함이 불편했고, 이스라엘대사의 기자회견은 일방적이고 황당한 주장에 화가 났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 선제 폭격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거론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을 상대로 행동에 나설 때 1994년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을 교훈으로 삼았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던 무렵이었으나 당시 국제사회가 행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결과, 북한은 40~6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가 30년 넘게 꼬인 원인에 대한 진단은 각국 이해관계에 따라 다를 테니 일단 넘어가자. 그는 “몇달만 더 기다렸다면 (이란의) 모든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이 땅속 아주 깊은 곳으로 들어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폭탄조차 닿지 못하게 됐을 것”이라며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급진적 폭력국가와 이웃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느끼는) 위험을 한국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서울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텔아비브와 이란 테헤란 간 직선거리는 1628㎞다. 국경을 맞대지 않은 두 나라는 항공기 폭격과 미사일을 퍼부으며 싸운다. 지상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나라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는 비극은 벌어지지 않는다. 북한이 장사포를 쏘면 그 포탄이 서울 시내에 떨어진다. 한반도에선 남북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립해, 전쟁이 나면 온 나라가 전쟁터가 되고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미국은 19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려다 ‘전쟁이 나면 미군은 8만~10만명, 한국군은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24시간 안에 서울 주변에서만 100만명 이상 민간인이 죽는다’는 피해 추정치가 나오자 접었다. 하르파즈 대사는 북한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한국 사람의 마음을 모르거나 무시해 유감스럽다.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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