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프로필
[전체]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지난주 국내 증시는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장을 번갈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월요일에는 급락했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강한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목요일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금요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지난주 흐름을 날짜별로 살펴보면 더욱 극적입니다.

 

10월 26일 코스피는 1.46% 하락한 5,469.47로 마감했습니다.

 

27일에는 3.09% 상승한 5,638.34로 반등했고, 28일에는 무려 6.63% 상승하면서 6,012.44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9일 1.24% 하락하며 5,937.66으로 내려왔고, 30일에는 다시 3.48% 급락해 5,730.74로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28일 771.28까지 반등했지만 금요일에는 724.38로 마감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주간 수익률을 계산하면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코스피는 전주 금요일 5,550.30과 비교해 약 3.25% 상승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약 3.63% 하락했습니다.

 

같은 일주일을 보냈는데 코스피는 상승했고 코스닥은 하락한 것입니다.

 

저는 이 차이가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5거래일 추이]

 

첫 번째, 반등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는 28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었습니다.

 

회사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 소식에 SK하이닉스가 10% 넘게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9% 넘게 상승했습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넘게 상승했던 배경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이 강하게 상승했다고 해서 국내 증시 전체의 기업 실적이 동시에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가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 중소형주 대부분이 약하더라도 지수는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간 수익률이 서로 달랐다는 점도 이런 시장의 차별화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좋은 실적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29일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이미 좋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고, 전날의 강한 상승으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였습니다.

 

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잔여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다음 발표로 넘어갔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식시장이 현재의 기업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과 그 이익의 배분 방식까지 평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저는 이런 변화가 11월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히 호실적이라는 제목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실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이 시장의 예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지난주 일별 등락률과 반등·재하락 비교]

 

세 번째, 금요일 미국발 충격이 시장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30일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대규모 설비투자에 비해 현금흐름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졌습니다.

 

알파벳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이 영향이 국내 반도체시장에도 전달됐습니다.

 

금요일 삼성전자는 3.0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했습니다.

 

기아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1.73%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5,599.42까지 밀렸고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결국 5,730.74로 마감하면서 장중 최저점에서는 일부 낙폭을 회복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했음에도 해외 AI 산업의 자금조달과 미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가가 다시 크게 흔들렸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국내 반도체주를 분석할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현금흐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할 이유입니다.

 

네 번째, 외국인 매매 방향이 하루 만에 뒤집혔습니다.

 

지난주 수급도 상당히 극적이었습니다.

 

28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8,2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30일에는 약 1조6,2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처럼 매수와 매도가 짧은 기간에 반복되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주에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피 전체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요일 기관은 약 7,4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약 6,2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워낙 컸습니다.

 

물론 외국인이 매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추가 하락을 확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일시적인 매수보다 여러 거래일에 걸친 안정적인 수급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10월 28일과 30일 외국인·기관·개인 순매수 비교]

 

다섯 번째, 급락장에서도 종목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금요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3% 넘게 하락했지만 모든 종목이 약했던 것은 아닙니다.

 

사이버보안 업종에서는 안랩과 지니언스, 라온시큐어 등 일부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금융권에서 잇따른 정보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습니다.

 

또 라온로보틱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발표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상장 첫날인 인텔리빅스는 공모가보다 244% 넘게 상승했지만 같은 날 새롭게 상장한 크리에이츠는 공모가보다 37% 넘게 하락했습니다.

 

둘 다 신규 상장기업이지만 투자자들의 평가는 정반대였던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시장 전체가 불안하더라도 개별기업의 실제 실적과 사업구조, 주식 유통물량에 따라 주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규 상장주는 공모가와 기업가치뿐 아니라 상장 직후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의 규모도 중요합니다.

 

매수세가 몰릴 때는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지만 매물이 집중되면 하락도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6000선 탈환은 사흘도 못 갔다, 지난주 증시에서 드러난 반등의 함정

[금요일 주요 특징주 상승·하락 비교 도표]

 

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저는 우선 코스피가 5,700선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장중에는 5,600선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중 반등이 반드시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다면 지난주 저점 부근을 시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반도체 대형주가 안정되고 다른 업종에서도 매수세가 증가한다면 5,800선과 6,000선 회복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숫자는 최근 거래 흐름을 바탕으로 한 관찰 구간일 뿐 확정적인 지지선이나 목표가는 아닙니다.

 

특히 신규 매수를 생각한다면 급등한 종목을 서둘러 추격하기보다 실제 실적과 수급이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하루에 10% 넘게 오르던 종목이 다음 날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반대로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실제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돌아보면 결국 한 가지 사실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느냐보다 시장이 이미 그 뉴스에 얼마나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느냐가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기업이 어느 산업에 속해 있는지보다 실제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지, 그 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 주가가 그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댓글1
  • 바람소리
    증시 흐름이 정말 롤러코스터 같네요! 주말 동안 마음 편히 쉬셨길 바래요~
    
    

자유게시판 인기글

자유게시판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