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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테크의 미래, '공기업'이 되거나 주주를 버리거나

(+) 는 호재/긍정적인 면을 의미하고 (-) 은 악재/부정적인 면을 의미
 

111.png 앞으로 몇년간 있을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호재/악재 논리 모음

1. 미국 금리인상, 채권금리 상승
 
(-) 유동성 경색과 CAPEX 엔진의 급랭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금리 상승은 글로벌 유동성을 미 국채와 달러 현금으로 빨아들인다. 빅테크 등이 막대한 CAPEX를 집행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10년 넘게 풀린 유동성이 상당하기 때문인데, 금리 상승은 유동성 경색을 불러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 '재정적 지배'의 역설과 백도어 유동성(Stealth QE)
 
하지만 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해봐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리인상 -> 이자비용 증가 -> 앞에서 강경하게 입털지만 뒤에서 찍는게 더 늘어남 -> 결국 문제 더 심화" 라는 선례가 이미 2022~2023년에 존재한다. 또한 패권다툼 중에서는 함부로 어딘가가 터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으므로(2023년 SVB 사태 당시 BTFP 프로그램의 선례), 연준과 재무부는 겉으로는 매파적 기조를 천명하면서도 백도어 창구(특수 유동성 지원, 재무부 TGA 잔고 운용, 단기채 중심 발행)를 통해 비공식 유동성을 계속 주입할 수밖에 없다.
 
(+) '이중적 달러 정책'과 부채 가치 희석(인플레이션 수출)
 
미국은 대외적으로 강달러를 선언하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과시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쌍둥이 적자(재정+무역)에 직면하면 무역 상대국에 환율 절상을 요구하거나 통상 압박을 가해 실질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해 왔다. (1985년 플라자 합의, 2000년대 초 부시 행정부 시기 달러 인덱스 40% 하락). 이는 장기적으로 명목 화폐 가치를 희석하며, 글로벌 자본은 금, 원자재, 대체 불가능한 독점적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1970년대 오일쇼크나 2000년대 원자재 슈퍼사이클 때처럼 현금흐름이 확실하고 에너지, 원자재, 필수 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을 쥔 기업들은 판매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마진을 방어하고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 한계 기업의 자본 고갈과 가혹한 옥석가리기
 
그러나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실물 자산 가격마저 통제 불능으로 치솟는다면,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된다. 역사적으로 공급 확대가 막히고 금리 인상마저 약발이 다했을 때, 국가는 늘 강력한 증세와 규제로 수요를 억누르는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본주의의 총본산인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은 닉슨 쇼크 때 임금·가격 통제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1980년 카터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에 민간 신용 통제(Credit Control) 권한을 부여해 신용카드 발급과 가계 대출을 틀어막았던 적이 있다.
 
문제는 2020년대 이후 AI 스타트업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의 상당수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모펀드와 사모신용(Private Debt) 레버리지에 기대어 집행되었다는 점이다. 유동성 경색이 본격화될 경우, 전통적 은행 시스템 바깥인 사모펀드 시장에서부터 연쇄 신용 사건이 터져 나올 위험이 높다. 여기에 역레포(RRP) 잔고 고갈과 TBAC(차입자문위) 권고 상한 도달로 미 재무부의 '비공식 유동성(Stealth QE)' 공급마저 한계에 부딪히면, 국채 응찰률 부진과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폭등 같은 충격 또한 시장을 덮칠 것이다.
 
결국 자체 현금흐름도 없이 전환사채(CB) 돌려막기나 VC 후속 펀딩으로 버티던 2·3선 AI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기업부터 자금이 마르게 된다.

(+) 안보 목적의 전략 자산 사수와 '선택받은 빅테크'의 과점 프리미엄
 
하지만 워싱턴은 패권 전쟁 국면에서 첨단 데이터센터, 칩 물량, AI 원천 기술이 파산하여 헐값에 미국 밖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 반발이 심한 직접적 세금 투입(공적자금) 대신, 국방부 및 정보기관 주도의 AI 조달 계약을 몰아주거나 외국인투자심의위(CFIUS)로 해외 매각을 차단한 채 현금 여력이 풍부한 1티어 빅테크(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 흡수 합병을 유도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세금과 규제 폭탄이 떨어진 통제 경제 하에서도 국가 조달망과 결탁한 과점 기업들은 끝내 살아남았다. 2차 대전 당시 전시 체제나 닉슨의 가격 통제 속에서도 군수 물자와 필수 인프라를 공급한 대형 기업들은 정부가 보장하는 마진을 챙기며 경쟁사들이 도태된 시장을 독식했다. 한계 기업들의 연쇄 도산 속에서 '국가 공인 대표선수'로 낙점받은 빅테크는 정부 지원과 독점력을 등에 업고 과점 프리미엄을 독차지할 수 있다.
 
(-) 구제의 대가: '국가 전략자산이 되어가는 AI'와 주주 가치의 철저한 소외
 
하지만 정부의 안보 지원과 독점 묵인의 대가는 가혹하다. 과거 2008년 구제금융(TARP) 선례처럼, 워싱턴은 AI 기술에 대한 국가 안보 우선권, 기술 이전 통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제한, 경영진 보수 규제 등을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빅테크 기업은 사실상 국가 통제를 받는 '공기업'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며, 기존 주주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또한 주가 하락은 거시경제 탓으로 돌리면 그만인 기업 경영진은 주주 환원 대신 "정부 줄대기를 통한 경쟁사 숙청", "경쟁업체 고사를 위한 칩·전력 독점 사재기", "생존을 위한 고금리 회사채 우선 상환"에 현금을 쏟아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살아남을지언정 일반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은 거의 남지 않을 수도 있다.
 
1930년대 재건금융공사를 통한 은행, 철도 통제, 1970년대 펜 센트럴(Penn Central) 파산과 암트랙(Amtrak)·콘레일(Conrail) 국유화, 1989년 저축대부조합(S&L)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CARES Act 등 각종 선례를 보자. 정부가 들어올 때 기존 주주의 밸류에이션을 지켜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번에도 정부가 도와주는 순간 기업은 자체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고 국방·정부 조달 물량을 헐값에 강제 납품해야 할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대역폭, 최우선 연산 능력을 국방부 프로젝트에 강제 할당 등등....)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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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JS
    국가 전략 자산화와 주주 소외 가능성에 대한 통찰이 정말 날카롭네요.
  • 분석투자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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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양쪽 다크니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뜻 보기에 공기업을 만들어 두는게 나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경쟁력이 악화될 거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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