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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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패시터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순간적으로 큰 전력을 냈다 충전했다 하는 축전지입니다. 배터리는 오래 저장하는 데 강하고, 슈퍼캡은 순간 고출력이 필요한 순간에 강해요.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로 전기를 만드는 장치인데, 이 회사는 그 핵심 부품(MEA — 막전극접합체)도 만듭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금 베트남에서 난 화재 한 건이 재무제표 전체를 뒤흔든 국면입니다. 매출은 고르게 성장하는데, 적자의 뼈대가 슈퍼캡 수익에 화재·차입 리스크가 겹쳐 있는 구조예요.
영업손실 10억인데 순손실 405억 — 화재 한 건이 반기 전체를 뒤엎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숫자가 이 갭입니다. 영업손실은 -10.4억으로 작은데, 당기순손실이 -404.9억으로 치솟아 있어요. 그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두 가지가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첫째가 이 회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베트남 자회사(VINATECH VINA)의 박장공장 화재(2026년 6월)입니다. 이 화재 손실을 반기 재무제표에 재해손실비용 297.8억으로 반영했습니다. 둘째는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410억원어치)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101.1억입니다.
숫자를 제대로 읽으려면 하나 더 알아야 할 게 있어요. 화재보험은 들어 있지만 보험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반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즉 지금 405억 적자는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않은 상태로 계산된 손실이에요. 다음 분기 보험금이 확정되면 일부는 회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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