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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수소차를 넘어 ‘수소’ 자체에 베팅…5.7조 투자 본격화

현대차그룹, 수소차를 넘어 ‘수소’ 자체에 베팅…5.7조 투자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판매에만 집중하는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차량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충전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모습인데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아직 기대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수소 생태계 자체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수소차를 넘어 ‘수소’ 자체에 베팅…5.7조 투자 본격화현대차그룹, 에너지 전문가를 수소사업 수장으로 영입

이번 행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인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bp 출신 홍은희 부사장을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습니다.

홍 부사장은 bp에서 18년 동안 석유와 LNG, 수소·암모니아 분야의 사업 개발과 전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특히 사업성 검토와 투자 타당성 분석, 장기 공급계약,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의 경험을 갖고 있고 2023년부터는 bp의 글로벌 수소사업 발굴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즉 자동차나 연료전지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에너지 사업 자체를 해본 사람을 데려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이제 수소차 기술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수소 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 수소차 시장은 아직 생각보다 작다

사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만 바라보고 가기에는 시장 규모가 아직 제한적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2만대를 넘어섰지만 2024년에는 1만2866대까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신형 넥쏘 출시와 중국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1만6011대로 반등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판매량이 46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는데요.

이 가운데 현대차가 3337대, 시장 점유율 71.9%를 차지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건 맞습니다.

문제는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는 겁니다.

중국 수소 상용차 판매는 감소했고 유럽 시장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현재 수소차 시장의 성장만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그래서 ‘수소 생태계 전체’를 잡겠다는 것

현대차그룹은 이미 중장기적으로 방향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2024년 발표한 전략에서 2033년까지 수소 생태계와 밸류체인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수소를 만들고 → 저장하고 → 운송하고 → 충전하고 → 차량과 산업에 공급하는 구조

이 전체를 연결하겠다는 겁니다.

수소 모빌리티 역시 승용차에만 국한하지 않고 버스와 트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소전기버스 누적 판매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3062대까지 늘었고, 유럽에서 운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누적 주행거리 2000만㎞를 넘어섰습니다.


🏭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까지 확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하수슬러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하루 약 500㎏의 수소를 생산하는 ‘HTWO 에너지 청주’를 가동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홍콩에서도 저탄소 수소 생산부터 충전소, 수소상용차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만들고 싶은 것은

‘수소차 회사’가 아니라 ‘수소 에너지 기업’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사진=최란 기자]

🌏 자동차 회사가 에너지 사업까지 하는 이유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기술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야 하고,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계약도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현지 기업이나 정부와 협력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에너지기업 출신인 홍은희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생산과 공급망까지 직접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주식에 대한 소견

개인적으로 이번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확대는 당장 수소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소차 시장만 보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충전 인프라나 차량 가격, 수소 생산비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고 글로벌 판매량도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산부터 충전, 상용차까지 밸류체인을 직접 확보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소차 판매량이 당장 크게 늘지 않더라도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용차와 물류, 산업용 에너지처럼 장거리 운행과 높은 에너지 밀도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수소가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bp 출신 전문가 영입도 단순히 수소차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기보다는 현대차그룹이 수소를 하나의 독립적인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준비 작업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5조7000억원이라는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앞으로 실제 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만들어내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수소차 판매량보다 수소 자체를 얼마나 싸게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현대차그룹 수소사업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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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동그라미7
    수소 투자 본격화 소식이 인상적입니다.
    현대차의 도전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