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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일 만에 1,000p 가까이 밀린 건 아무리 봐도 뉴스 대비 과도한 낙폭 같은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유난히 한꺼번에 몰린 느낌입니다.
우선 중국 CXMT의 첨단 칩 연내 출시 보도가 국내 증시 심리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언론에서 삼성보다 2년 빠르다는 식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내면서 기술 추격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는데요. 사실 연말에 나올 제품이 양산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미국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수도 없어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자사주 매입이 끝난 수급 부재 시점과 맞물리며 뒤늦게 인지한 매물이 무섭게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브로드컴 CEO의 발언도 AI 거품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메모리나 전력 병목은 곧 극복되겠지만 문제는 자본이라며, AI 투자자들을 카지노에 있는 것에 비유해 투기적 거래를 지적한 게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트럼프의 공급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넘어 사우디, 러-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퍼지며 유가가 추가 상승한 점, 그리고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한국 시장 매도를 부추겼습니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수급을 보면 유독 삼닉에 대한 의구심과 경계감이 강하게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외인들이 던지는 질문들을 가만히 취합해 보면, 우선 솔리다임 IPO 추진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고 있습니다. 여기에 SKH ADR 락업 만료에 따른 추가 물량 발행 가능성, 그리고 국내 호남부터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CAPEX 계획이 과연 절제되고 효율적인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하고 있죠. 메모리 ASP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돈은 연일 막대하게 쓰는데, 과연 자본 배분이 주주 가치에 맞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을 풀어내려면 결국 다가오는 3분기 어닝 콜을 통해 경영진이 자본 배분 정책과 주주환원에 대해 투명하고 가시성 있는 전망을 확실하게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미국 선물도 아시아 증시의 급락 여파와 기술주 투심 악화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블랙록이 미국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단기 국채 비중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커진 반면 국채 금리가 메리트가 생기자 자산배분을 옮겨 타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당장 14일 발표될 미국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4%에서 3.6%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WTI 원유가 92달러선, 브렌트유가 105달러선을 넘나들면서 인플레이션과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 전반이 AI 성장주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방어적인 채권이나 원자재,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결국 미국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SEMICON West 개막, 그리고 14일 미국 CPI 결과가 단기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수급 불안과 악재성 뉴스가 몰리면서 기술적 바닥의 의미는 많이 약해졌지만, 그렇다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공포에 휩쓸려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다가올 실적 시즌과 어닝 콜에서 기업들이 내놓을 메시지를 차분하게 체크하며 대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대부분 입니다.
부디 잘 회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