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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3조 유증 때렸는데…알고 보니 돈이 없는 게 아니었음

삼성바이오 3조 유증 때렸는데…알고 보니 돈이 없는 게 아니었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말이 좀 나왔습니다.

현금도 2조원 넘게 들고 있는데 굳이 주주들한테 또 돈을 받느냐는 건데, 회사 설명을 들어보면 앞으로 들어갈 돈이 워낙 큽니다.

2034년까지 예정된 투자만 15조4000억원이고,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6공장 건설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 이미지=셔터스톡💰 삼성바이오, 일단 3조원부터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번 유상증자 배경과 자금 사용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회사가 결정한 유상증자 규모는 3조9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2조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2948억원은 6공장 건설에 투입합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9% 수준입니다.

예정 발행가는 15% 할인된 주당 132만2000원입니다.

당연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가 추가로 나오니까 지분가치 희석이 부담입니다.

실제로 발표 당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6.78% 빠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자료. / 표=정승아 디자이너🏦 현금 2.2조 있는데 왜 유증했나

여기서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이거였습니다.

“현금 2조2000억원이나 있는데 왜 유증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2조2000억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예정된 투자까지 기존 자금으로 진행하면 연말에 약 5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쓸 돈이 더 많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총 1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6공장과 부대시설에 1조9000억원, 7공장에 1조8000억원을 넣고 제3바이오캠퍼스에는 무려 7조원을 투자합니다.

미국 생산시설 확대에도 7000억원이 들어갑니다.

지금 현금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앞으로 투자 규모가 너무 크다는 얘기입니다.


📉 그럼 빚내면 되는 거 아니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차입을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3조원을 전부 빌리면 부채비율이 상반기 말 50%대 초반에서 80%대 후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차입금 의존도도 한 자릿수에서 20%대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금리도 올라간 상황이라 이자 부담까지 생각하면 빚으로만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공장 짓고 시설 확장하는 데 돈이 계속 들어갑니다.

지금부터 부채를 크게 늘려버리면 나중에 진짜 돈이 필요할 때 차입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 추가 유증은 일단 없다고 못 박음

주주들이 가장 궁금한 건 결국 이거죠.

“그래서 이번에 하고 또 유증하는 거 아니냐?”

회사 측은 현재 기준으로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먼저 확보하고 이후 필요한 자금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과 차입을 중심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2029년까지 추가 차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실제 조달 시점은 금융시장 상황과 현금흐름 등을 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즉 이번에 주주들에게 손 벌려서 자본을 확충한 뒤에는 추가 주식 발행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그림입니다.


📊 결국 중요한 건 유증한 돈으로 뭐하냐는 것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 입장에서 마냥 반가운 뉴스는 아닙니다.

신주가 발행되니까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투자할 금액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공장 증설부터 제3바이오캠퍼스, 미국 생산시설 확대까지 돈을 엄청나게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결국 이번에 확보한 자금과 앞으로 투입할 돈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느냐가 핵심입니다.

회사도 투자계획과 현금창출력, 재무상황 등을 보고 약 3년 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주식에 대한 소견

개인적으로 이번 건은 “삼성바이오가 돈이 없어서 유증했다”고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주주 입장에서는 4.9% 수준의 신주가 추가 발행되기 때문에 희석 부담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2034년까지 15조4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부 빚으로 해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회사가 이번에 확보한 3조원을 가지고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우고 실적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공장 증설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지금의 희석 부담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돈은 계속 투입되는데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면 “굳이 유증까지 해서 뭐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증 자체보다 앞으로 나올 투자 집행 → 생산능력 확대 → 매출·이익 증가 흐름을 지켜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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