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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화오션과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5개 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할 이른바 ‘슈퍼 을’ 기업으로 새롭게 선정했다.
이번 선정에는 한화오션, 선익시스템, 이오테크닉스, 에코프로비엠, 두산전자사업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이들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간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핵심 장비, 선익시스템은 AI 기반 OLED 자율 증착 장비를 개발한다.
이오테크닉스는 초고속 레이저 열처리 장비,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전지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두산전자사업은 위성통신용 저손실 소재와 안테나 모듈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가운데 개인적으로 눈여겨볼 곳은 한화오션과 에코프로비엠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기존 조선 사업을 넘어 방산과 잠수함 관련 기술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 지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
특히 잠수함용 연료전지 핵심 장비 개발까지 정부의 장기 R&D 지원을 받게 되면서 향후 방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고체전지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나선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물론 아직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기 때문에 이번 지원만으로 곧바로 실적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에 정부 지원이 붙는다는 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만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슈퍼 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개발 사업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세계 최고·최초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국내 기업이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공급업체가 되도록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선정 기업에는 과제당 약 200억원 규모의 장기 연구개발 지원이 이뤄지며, 7년 이상의 장기 R&D가 추진된다.
여기에 이번에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소부장 협력모델 5건도 추가됐다.
차세대 유리 패키지 기판과 1000W급 EUV 펠리클을 비롯해 공장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국산 SoC, 에너지용 초고성능 다공성탄소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사업에 앞으로 5년간 총 910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기술이 포함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고성능 패키징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차세대 유리 패키지 기판과 EUV 펠리클이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도 결국 AI와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단순히 연구개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특례와 정책금융, 세제 지원, 실증 평가까지 묶어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앵커기업이 국내 공급망을 직접 설계하는 ‘생태계 완성형’ 모델과 특화단지 간 연계를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모델도 새롭게 추진한다.
연구실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라인과 산업 현장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정책의 핵심은 국내 기업을 단순한 공급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방산, 에코프로비엠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장비 등 각자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정부는 3기 기업 5곳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5개의 글로벌 공급망 핵심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결국 정부 지원 자체보다 이 지원이 실제 기술 개발과 수주,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한화오션과 에코프로비엠처럼 이미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정부의 장기 R&D 지원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장 주가가 오른다고 따라가기보다는 실제 기술 상용화와 고객사 확보, 수주 확대가 나타나는지를 보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