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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에 1300억 투입…적자 플랫폼에 다시 베팅한 이유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네이버가 손자회사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크림은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지분을 보유한 대표적인 C2C 플랫폼인데, 그동안 상당한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 출자는 단순히 부족한 자금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크림을 글로벌 C2C 플랫폼으로 키우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네이버의 승부수로 볼 필요가 있다.


크림의 5개년 결손금 및 자본/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크림, 흑자 전환했는데 아직 웃을 상황은 아니다

크림의 재무상태를 보면 이번 1300억원 투자가 왜 필요한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2025년 말 기준 크림의 결손금은 2788억원이다.

2021년 889억원에서 2022년 3522억원까지 급격하게 늘었고 이후에도 수천억원 수준의 누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 역시 2025년 기준 -176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크림이 2025년 당기순이익에서는 13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드디어 크림이 본업에서 흑자를 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크림의 2025년 영업손익은 여전히 -81억원이었다.

즉 본업에서는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장부가치가 감소하면서 발생한 회계상 이익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쉽게 말하면 실제로 물건을 팔아서 1300억원을 번 게 아니라 회계상 부채 가치가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크게 잡힌 것에 가깝다.

따라서 크림을 바라볼 때 단순히 "2025년 흑자 전환했다"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이다.


네이버가 1300억을 넣은 이유는 결국 글로벌 확장

그럼에도 네이버가 크림에 1300억원을 넣는 이유는 명확하다.

크림을 단순한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C2C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크림은 이미 일본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SODA)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C2C 플랫폼들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포시마크, 유럽에서는 왈라팝 등 네이버가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과 크림을 연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 이용자끼리만 거래하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국가 간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글로벌 C2C 거래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정판 상품은 국가별 가격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크림 입장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다.


C2C만 바라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크림은 최근 C2C 거래만으로 성장하는 전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B2C,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D2C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패션 PB 브랜드 '아크릴'도 출시했다.

이 부분이 앞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C2C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반면 자체 브랜드나 상품 판매가 성장하면 단순 중개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자회사 지원 부담은 여전히 변수

다만 크림의 사업 확장이 무조건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100% 자회사인 팹(FAB)이 운영하는 중고 명품 C2C 플랫폼 '시크(CHIC)'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있다.

크림은 팹에 출자하거나 대여금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

결국 크림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체적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네이버 계열사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번 1300억원 출자의 핵심은 크림이 돈을 얼마나 받았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얼마나 빠르게 자생력을 만들어내느냐라고 본다.

글로벌 C2C 거래망을 구축하고 PB 상품을 확대하면서 거래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영업이익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외부 투자와 계열사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시장의 평가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

개인적으로는 네이버가 크림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네이버는 이미 검색·쇼핑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했고, 스노우와 크림을 통해 MZ세대 중심의 패션·리셀 시장까지 확장해왔다.

여기에 일본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C2C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다면 크림은 단순한 리셀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결국 성장성을 실제 수익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1300억원이라는 실탄이 들어온 만큼 이제는 "크림이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 "크림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결과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크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믿고 베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C2C 확대 + PB 사업 + 해외 플랫폼 연계가 제대로 맞물리면 크림의 기업가치는 지금과 전혀 다른 수준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사업 확장만 계속되고 영업적자가 이어진다면 이번 1300억원 역시 단순한 자금 수혈에 그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크림을 볼 때 거래액이나 이용자 수보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 여부와 네이버의 추가 지원 필요성이 줄어드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볼 것 같다.

결국 이번 1300억원 투자의 진짜 성적표는 앞으로 나올 실적에서 확인될 것이다.

댓글4
  • 바람소리
    크림에 통 크게 투자한 배경과 앞으로의 승부수가 궁금해지네요.
    이런 과감한 도전이 나중에 멋진 성과로 돌아오기를 바라요.
  • feel 🎶 ok
    저도 네이버가 크림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 가비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조민기
    과감한 결단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