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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부유식 데이터센터 첫 프로젝트 확보…새로운 성장동력 될까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첫 프로젝트를 확보했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 무스테리안 코퍼레이션과 미국 내 FDC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제 사업화가 시작된 겁니다.

조선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데이터센터가 등장한 만큼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FDC가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설계 시작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맡은 건 미국 텍사스 등 주요 지역에 배치될 50MW급 FDC의 기본설계와 상세 엔지니어링, 생산설계입니다.

지난 4월 무스테리안과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의 후속 계약입니다.

아직 이번 계약 자체가 최종 EPC 계약은 아닙니다.

설계 이후 조달과 시공을 포함한 본계약을 별도로 체결해야 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스테리안이 삼성중공업을 사실상 독점적인 거래 상대방으로 선정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EPC 및 실제 건조 계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계약 시점이 올해 말이냐 내년 상반기냐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첫 프로젝트 확보

개인적으로 이번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FDC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도 삼성중공업이 올해 안에 첫 FDC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은 거론됐지만 실제 프로젝트가 이렇게 빠르게 잡힐지는 시장에서도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실제 엔지니어링 계약까지 체결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FLNG 사업에서 대형 해양 플랜트의 설계와 건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기술력을 FDC에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배 위에 데이터센터를 올린다는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삼성중공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기술을 새로운 산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익성

여기서부터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FDC가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육상 데이터센터와 비교했을 때 규모와 안정성, 운영 효율 등이 충분히 검증된 시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이 FDC의 해상 플랫폼 제작을 담당하더라도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가가치가 전부 삼성중공업에 돌아오는 구조는 아닙니다.

발전설비와 전력기기, 서버, 냉각장비 등 핵심 장비는 다른 업체들이 공급하게 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전력원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 제품을 탑재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플랫폼 제작만 담당한다면 생각보다 높은 마진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삼성중공업에 중요한 이유

그렇다고 FDC를 별 의미 없는 사업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조선업에서 결국 중요한 건 새로운 선종과 새로운 수주 시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LNG선과 FLNG 등에 강점이 있지만 FDC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선점하게 된다면 수주 포트폴리오를 하나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산업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부지를 확보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시장이 작더라도 삼성중공업이 초기 시장에 먼저 들어가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내 생각

개인적으로 FDC는 지금 당장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바꿀 정도의 대형 사업으로 보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엔지니어링 계약만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향후 본계약이 체결된다고 해도 초창기에는 수익성이 얼마나 나올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현재 실적만 보는 게 아니라 3~5년 뒤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지도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FDC 첫 프로젝트 확보는 꽤 의미 있는 뉴스라고 봅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FLNG에서 쌓은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경험을 FDC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 FDC가 곧바로 고수익 사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플랫폼 제작에 집중하는 구조라면 서버와 전력, 냉각 등 핵심 장비에서 발생하는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건 이번 엔지니어링 계약 → EPC 본계약 → 실제 건조 →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단순 플랫폼 제작을 넘어 FDC 전체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단계에서는 "FDC로 실적 대박"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정도로 보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계약까지 실제로 체결되고 이후 추가 프로젝트까지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FDC가 단순 신사업이 아니라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수주 성장축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지금은 기대감은 인정하되 수익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본계약 규모와 후속 발주가 실제로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구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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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차분한분석가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도전 재밌을 듯